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정부여당이 현 경제민생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디어토마토가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긍정평가가 29.0%, 부정평가는 67.3%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는 지난주 조사(24일 발표)보다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3주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았다. 보수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부정평가가 63.5%로 긍정평가(33.9%)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다른 지역별 부정평가는 광주·전라 82.8%, 강원·제주 72.4%, 경기·인천 66.6%, 부산·울산·경남 65.9%, 서울 65.0%, 대전·세종·충청 62.9%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70%를 넘었다. 60대 이상은 긍정평가(45.9%)와 부정평가(50.7%)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령별 부정평가는 20대 79.9%, 50대 73.4%, 40대 75.7%, 30대 70.0% 순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 중도층의 부정평가가 74.6%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가 60.6%인 반면 진보층에서는 부정평가가 91.3%에 이르렀다. 보수층의 긍정평가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이 현 경제민생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6.7%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6.2%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7%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부정평가 응답이 절반을 넘겼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정부여당의 경제민생 위기 대처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보수진영의 지지 기반인 영남지역과 대구‧경북 지역마저도 부정평가 응답이 높았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라는 질문에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2.7%에 이르렀다. 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1.0%였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2.6%로 조사됐다.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5주 전 조사(9월26일 발표) 때와 비교해 1.7%포인트 높아졌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여당의 혁신을 추진함에 있어 무엇을 가장 중점으로 두어야 한다는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2.3%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이라고 답했다. 이어 24.1%는 “유승민, 이준석 등 비윤(비윤석열)계와의 통합”을 선택했고 19.8%는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 출마 등 인적 쇄신”을 꼽았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23.8%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2.2%, 더불어민주당 46.0%로 집계됐다. 두 정당의 지지율 차이는 13.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보다 1.8%포인트 상승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정의당은 2.1%, 무당층은 17.3%였다.
이번 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28일과 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2023년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이 부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