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이가 올해 연말에 다가가면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국내 신용스프레드가 연말까지 불안한 추세를 보일 수 있다”며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 신용지표 흐름을 당분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사이의 금리 차이로 신용스프레드가 커지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2022년 레고랜드 사태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신용관련 지표들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고금리 예금 출시 등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들이 꼽혔다.
박 연구원은 “일부 금융기관들을 중심으로 한 고금리 예금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현상은 오히려 자금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며 “고금리 상황에서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도 미약하지만 자금 경색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여전히 남아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도 신용스프레드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파악됐다.
반면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 지역 분쟁 등 대외 여건은 국채 금리 상승에 제한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가 국내 신용리스크를 일부 자극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신용위험과 관련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신용스프레드가 고금리 현상 지속에도 아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정세 불안에도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