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10-27 16: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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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넉 달 째 양평고속도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데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를 떠올리게 한다. 타진요가 뭔지는 (김민기 위원장이) 찾아보시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제기를 2010년 그룹 에픽하이 소속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카페 '타진요'에 비유했다. 아무 근거 없이 의혹만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월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하지만 원 장관은 이날 진행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구체적 질문이 나오자 전문가에게 맡기자는 등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거나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국정감사(국감)에서 여야는 질의를 시작하기 전부터 1시간 정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문제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최인호 의원이 “국감 과정에서 국토교통부(국토부)가 부실한 자료제출은 물론이고 공문서 변조를 지시한 것이 드러난 만큼 원 장관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양평 고속도로를 정치적으로 공격해왔지만 밝혀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예비타당성(예타)안과 대안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은지를 검토하고 있는 과정인데 민주당이 (의혹제기로) 중단시킨 상황이고 이제는 지겨워 뉴스에도 나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 뒤 이어진 본격질의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용역사가 과업수행계획서를 삭제한 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과업수행계획서 내용이 삭제됨에 따라 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이 양서면(예비타당성 조사 원안)에서 강상면(변경안)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과업수행계획서에 기재된 4가지 목적 가운데 9월 보고서부터 ‘장래 노선축 연장’이라는 목표가 삭제됐다”며 “이 목적이 삭제되면서 수도권 도로체증 해소가 아니라 양평군민을 위한 도로처럼 바뀌어버렸다”고 지적했다.
▲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그러면서 “그리고 용역사 직원은 국감에서 국토부 서기관 지시로 삭제했다고 답변했다”며 “강상면을 종점으로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