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워치 시리즈 9' 홍보 페이지. <애플>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의 최대 소비자환경단체가 애플이 자사 제품에 ‘그린워싱’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소비자단체연합(BEUC)이 애플 신제품 '애플워치 시리즈 9'의 광고를 그린워싱으로 보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린워싱은 친환경 제품이 아닌 물건을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허위광고 및 과대포장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애플은 현재 애플워치 신제품 홍보 문구에 ‘애플 최초의 탄소중립 제품’이라는 문구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이에 유럽소비자단체연합에서는 해당 홍보 문구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애플은 애플워치 대당 7~12kg의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 배출한 온실가스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탄소 상쇄를 통한 탄소중립 주장은 유럽연합 당국이 이전에 다수의 기업들을 상대로 허위광고 및 과대포장으로 판별하고 규제한 행위다.
대표적으로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자사의 항공기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배출권을 통해 상쇄했기 때문에 탄소중립 항공사로 홍보했다가 유럽연합 당국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유럽위원회는 9월20일 배출권 상쇄를 통해 탄소중립을 주장하는 모든 홍보 행위를 2026년부터 법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모니크 고옌스 유럽소비자단체연합 사무총장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애플에서 주장하는 탄소중립은 과학적으로도 틀린 것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을 현혹한다”며 “유럽연합의 최근 추세는 이러한 허위 탄소 중립 주장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것이라며 애플워치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에 배출권을 애플워치의 생산과 운송을 위한 일부 온실가스 상쇄만을 위해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애플워치의 실제 생산과정에는 100% 친환경 에너지만을 사용했으며 에너지 공급자의 화석연료 사용여부까지 모두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사용한 배출권도 시장에서 구매한 것이 아닌 자사의 기후 복구 사업을 통해 브라질과 파라과이에 삼림 복원과 목재 농장 조성 등을 통해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애플은 현재 업계에서 가장 야심찬 기후목표 이행을 약속했다”며 “우리는 세계적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 즉각적이고 규모 있는 탄소 저감 투자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