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환경단체 케이팝포플래닛 관계자들이 2022년 4월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친환경 앨범 선택지 도입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K팝(K-pop) 음반을 제작할 때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최근 6년 동안 1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쓴 플라스틱 가운데 폐기물부담금 부과 대상 플라스틱은 2017년 55.8톤에서 2022년 801.5톤으로 늘었다.
폐기물부담금은 재활용이 쉽지 않고 폐기물 관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제품 등을 제조 및 수입하는 기업에 부과되는 비용이다.
앨범을 제작할 때는 CD, 포장비닐, 포토카드 등에 플라스틱이 사용되는데 앨범 판매량을 고려하면 실제 사용된 플라스틱은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K팝 음악차트인 써클차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앨범은 모두 7420만 장이다. CD 1장의 무게인 18.8g을 대입해 단순 계산하면 CD에 사용된 플라스틱만 1394톤을 넘는다.
국내 최대 K팝 기획사 하이브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가 사용한 플라스틱만 894.6톤에 이른다.
이에 폐기물부담금과 재활용분담금 납부액도 대폭 상승했다. 재활용분담금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생산자가 폐기물을 회수해 재활용해야 하는 것) 의무를 지키지 못한 기업에 지워지는 비용이다.
폐기물부담금은 2021년 1억81만 원에서 지난해 1억9141만 원으로, 재활용분담금은 2018년 601만 원에서 2021년 4142만 원으로 늘었다. 게다가 포토카드는 종이로 분류돼 이 비용들의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환경부는 특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앨범 과대포장을 줄이고 부과금 체계를 개선하려는 계획이 있냐는 우 의원실의 질문에 “별도로 개선을 논의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우 의원은 “K팝이 세계적 사랑을 받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며 “환경부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