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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눈물 닦으며 윤석열에 변화 호소, 안철수에는 "아픈 사람 상대 안 해"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3-10-16 14: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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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눈물 닦으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에 변화 호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에는 "아픈 사람 상대 안 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 중 해병대 채모 상병, 서이초 사건 등을 이야기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반영된 바닥 민심을 제대로 직시하고 “여당의 집단 묵언수행 저주를 풀어 달라”며 윤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눈물로 호소했다.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윤리위에 제출한다는 기자회견 바로 뒤에 이어져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이 전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흔히들 검사가 오류를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대통령에게 이런 요구하는 것을 시도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통령은 더 이상 검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들을 인정해달라”며 “대통령실 관계자의 성의 없는 익명 인터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진실한 마음을 육성으로 국민에게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비롯한 친윤 의원들이 보란듯 “내부총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여당 내에서 자유로운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아 세운 당신께서 스스로 그 저주를 풀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게 말하고 바뀌었다고 해봤자 사람들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라며 “그 저주는 ‘밤비노의 저주’만큼이나 오랜시간 동안 여당을 괴롭힐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한 것은 1년2개월여 만이다. 그는 앞서 당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결정한 뒤 36일이 지나 2022년 8월13일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보였디.
 
이 전 대표는 이날 “간신배들의 아첨 속에 대통령께서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이 되지 않기를 기대했다”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계속해서 닦아냈다.
 
그는 18%포인트 격차로 여당이 패배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예측이 적중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대통령 긍정 평가율과 연동되어 있다”며 “서울은 총선에서 해볼 만하다고 희망회로를 돌렸지만 지지 정당이 없는 대부분 시민은 철저하게 여당을 외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패배 이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나온 목소리가 ‘당정 일체의 강화’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우리 당의 의원님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소리를 듣는 것에 지쳐 이제는 단체로 현실 부정에 들어가기로 했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 대응책과 총선 전략 등을 놓고 약 4시간이 넘는 의원총회를 진행했다. 의총에서 임명직 당직자를 교체하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반 동안 문재인 정부보다 더 나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임기 반환점에서 치르는 총선은 정권 전반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최근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여당 모습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를 외치며 언성을 높이던 더불어민주당만큼이나 꼴불견이었다고 지적했다.

해병대 고(故)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했다가 항명혐의 등으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불구속 기소된 사건을 언급하며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해병대 병사의 억울함이 반복되지 않게 엄정한 수사를 하고자 했던 박정훈 대령 모습은 성역을 두지 않고 수사했던 한 검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닿아있었을 것이다”며 “그런 그가 수사하는 것을 막아 세우는 것을 넘어 정부와 여당이 집단 린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의대 정원 증원 등을 지적하며 “오락가락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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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전 대표는 가수 토이의 ‘스케치북’의 가사 일부인 ‘좀 잘못되면 어때, 지우개로 지우면 되잖니’라는 가사를 인용하며 “옆에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이기적인 삶을 걸어왔다면 고민하지 말라. 좀 잘못되면 어떤가, 지우개로 지우면 된다,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것들이 잘못되어 가고 있을 때 그것을 뒤집고 승리에 도달하기까지 60일이면 충분했다”면서 “총선까지 남은 6개월을 값지게 보낸다면 어떤 색깔을 칠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윤 대통령의 결단과 용기에서 시작된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준석 전 대표를 제소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을 비난하고 비아냥거리며 내부의 분란을 조장하면서 선거에서 몇 퍼센트 질 거라고 잘난 체하고 다니는 나쁜 사람들은 몰아내야 한다”며 “이준석을 내버려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윤리위 제소와 관련해 “저는 아픈 사람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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