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불투명한 수요 전망으로 주가에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블룸버그가 전망했다. 사진은 9월21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박물관 정문 앞에 방문객들이 모인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TSMC 주가가 6월 연고점을 찍은 후 10월3일까지 12%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TSMC 반도체를 탑재하는 PC와 스마트폰 제품 수요가 2024년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TSMC 주가 또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만증시에 상장한 TSMC의 종가는 연고점 대비 12.14% 하락한 521신대만달러(약 2만1900원)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TSMC는 6월13일 한 때 593신대만달러(약 2만5천 원)에 연고점을 찍은 적 있다.
TSMC가 미국 증시에서 발행한 ADR(주식예탁증서)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주가 하락폭이 2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TSMC의 주가 움직임과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을 자체적으로 분석해 “TSMC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PC와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제품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 TSMC의 실적이 2024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문량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엔비디아와 AMD와 같은 TSMC의 주요 고객사들이 인공지능 반도체 위탁생산 주문을 2025년으로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요가 예상치를 따르지 못하면서 TSMC가 설비 투자 금액을 따라 줄이는 모습도 보도됐다.
블룸버그는 2023년 TSMC의 설비투자 등 자본적 지출(CAPEX) 규모 시장의 예상치인 320억~360억 달러에 못 미치는 300억 달러(약 40조 8832억 원)일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의 분석가 케빈 왕은 블룸버그를 통해 “TSMC 반도체 수요 조정은 2024년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