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공들인 모바일게임 ‘로스트아크’를 ‘제 2의 크로스파이어’로 만들 수 있을까?
스마일게이트는 5년 넘게 개발하고 있는 로스트아크의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하며 출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많은 비용을 들여 기대도 크지만 부담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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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 |
스마일게이트는 24일 로스트아크의 첫 비공개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7개 직업군과 6개 지역을 공개했고 전직과 투기장, 던전 등 주요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8일까지 5일 동안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으로 세번의 비공개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한 뒤 공개테스트를 거쳐 정식으로 로스트아크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출시시기는 내년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로스트아크 개발에 5년 이상의 시간과 16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로스트아크에 걸고 있는 기대도 크다.
권 회장은 2014년 말 로스트아크의 중간 제작발표회에서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이 많이 위축됐다”며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로 다시 PC온라인게임시장을 일으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PC온라인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흥행을 이어간 덕분에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게임업계에서 5위에 오르는 등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다른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새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도전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로스트아크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으로 분류되는데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에서 이 장르에서 새로운 게임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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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하고 있는 PC온라인게임 '로스트아크'. |
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은 2000년대 초중반 국내 게임산업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그 뒤 새로운 수요를 흡수하는 힘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인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했고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산업의 중심이 옮겨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PC온라인게임 통계사이트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24일 현재 PC온라인게임의 PC방 점유율 10위 안에 이 장르의 게임은 4개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에 출시된 게임은 블레이드앤소울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2012년 출시됐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리니지는 각각 출시된 지 10년이 넘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 장르의 몇몇 게임들이 장기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장르에 대한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