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MC가 3나노 미세공정으로 퀄컴 신형 고성능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수주하며 삼성전자와 인텔에 우위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프로세서 이미지. <퀄컴>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3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을 통해 주요 고객사인 퀄컴의 차세대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 위탁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TSMC가 이번 성과를 통해 삼성전자와 인텔에 기술 우위를 증명했다는 대만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대만 경제일보는 26일 “TSMC가 3나노 공정에서 애플, 미디어텍에 이어 새로운 대형 고객사로 퀄컴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르면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퀄컴은 내년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4 등 스마트폰에 탑재될 ‘스냅드래곤8’ 3세대 프로세서 생산을 TSMC에 맡긴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15 프로에 적용되는 A17 프로세서를 TSMC의 3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에서 제조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최근 차세대 고사양 프로세서에 TSMC와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세계 모바일 프로세서 상위 기업들의 고성능 신제품 생산을 TSMC가 사실상 독식한 셈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 3세대 생산을 TSMC 3나노 및 4나노 공정에서 나누어 진행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TSMC 4나노 기술은 이미 스냅드래곤8 2세대 생산에도 활용됐다.
TSM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애플과 퀄컴, 미디어텍 프로세서 생산을 모두 담당하게 됐다는 점은 삼성전자와 기술 경쟁에도 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가 3나노 미세공정을 TSMC보다 약 6개월 먼저 상용화해 고객사 수주에 힘써 왔지만 모바일 프로세서 주요 고객사가 모두 TSMC와 협력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TSMC는 올해 3나노 파운드리 생산 능력에 한계를 맞아 당분간 애플 이외 다른 고객사의 반도체 물량을 담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퀄컴은 신형 프로세서를 TSMC 3나노와 4나노 공정 버전으로 나누어 출시할 정도로 TSMC와 굳건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경제일보는 “TSMC는 주요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최우선 선택지로 자리잡았다”며 “삼성전자와 인텔 등 라이벌이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TSMC가 여전히 파운드리 미세공정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것이다.
경제일보는 삼성전자 4나노 파운드리 공정으로 생산되었던 스냅드래곤8 1세대 제품이 발열 등 문제로 논란을 겪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경제일보는 현재 아이폰15 프로에서 발생하는 발열 논란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IT전문지 BGR에 따르면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는 게임을 구동할 때 온도가 48도까지 올라가는 등 심각한 발열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수율 부진으로 애플의 프로세서 품질 기준이 낮아지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제일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TSMC의 3나노 반도체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지며 라이벌과 격차를 더울 벌릴 것이라는 데 낙관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