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나빠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심리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99.7로 집계됐다고 26일 한국은행이 밝혔다. 사진은 대형마트 풍경. <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 대비 3.4포인트 하락한 99.7로 집계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 값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는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은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66)와 향후경기전망지수(74)는 6포인트씩 각각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지수(92)는 3포인트, 현재생활형편지수(89)는 2포인트, 가계수입전망지수(99)는 1포인트, 소비지출전망지수(112)는 1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110)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면서 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저치를 보인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미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과 같은 3.3%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월 4.7%까지 상승한 뒤 12월 3.8%까지 차츰 하락했다. 올해 1월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가 3월부터는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소비자가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도 8월과 비교해 0.1%포인트 하락한 4.1%로 나타났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