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이 데뷔 2년 만에 누적 가입자 5억 명을 넘어섰다.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네이버 밴드와 라인은 모바일게임에서 카카오게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카카오게임 플랫폼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게임이 이런 지위를 남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게임개발사에게 부담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끈 주역
카카오게임이 오는 30일 출시 2주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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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 사장 |
카카오게임은 올해 상반기 56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집계된 매출은 제휴 개발사 매출을 포함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의 2012년 하반기 매출은 1182억 원이었다. 2년 만에 473%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은 2012년 7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7개 게임개발사를 파트너로 두고 10개의 게임을 내놓은 빈약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파트너가 230여 곳에 이르고 520여 개의 게임을 제공한다.
누적 가입자 수는 5억2만 명에 이르고 월평균 이용자도 16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의 인구가 약 49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3명 중 1명이 카카오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이 세대를 아우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이런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한다. 국내 모바일게임의 대중화를 열었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이 출발하기 전인 2011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4236억 원 규모였다. 그러나 2012년 8009억 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그 규모가 1조2천억원에 이르렀다.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건수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이 없을 때 모바일게임 하나가 100만 내려받기를 기록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내려받은 건수가 1천만을 넘은 게임이 9개에 이른다.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는 2천만 건을 넘겼다.
◆ 높은 수수료에 허덕이는 게임개발사
카카오게임 플랫폼은 모바일게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의 절대적 충성심으로 카카오게임은 성장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카카오톡 이용자의 61.5%인 1600만명이 카카오게임을 이용한다. 이에 반해 라인과 밴드는 각각 이용자의 3.4%(16만 명), 9.5%(124만 명)만이 게임을 한다.
국내에서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 1위다. 라인도 역부족이다. 라인은 지난해 11월 게임 플랫폼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카카오게임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을 놓고 인기 무료게임 부분 순위를 보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앱 마켓에서 상위 10위권 안에 6개 이상을 카카오게임이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게임개발업체들은 앞다퉈 카카오게임에 게임을 내놓는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게임개발사가 카카오게임 플랫폼에 게임을 출시하면 수수료로 구글이나 애플에 이익의 30%를 지불하고 이익의 21%를 카카오에 줘야 한다. 게임개발사가 수익의 절반 이상을 수수료로 내줘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과 게임 개발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게 게임개발사들의 주장이다.
게임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 좀 더 많은 플랫폼 회사들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