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지불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앞세워 중소형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보험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다만 캐롯손해보험이 출범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올해 9월로 취임 1년을 맞는 문 대표에게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가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
문 대표는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상반기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을 살펴보면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시장 과점 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 손해보험사 중에서 유일하게 캐롯손해보험만이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롯손해보험은 2021년 점유율이 0%에 불과했으나 2022년 말 1.3%, 2023년 6월 말 1.6%로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기존 자동차보험과 달리 매월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월납으로 계산하는 합리적 비용 구조의 퍼마일 상품 특성이 소비자들의 보험에 대한 요구와 잘 맞물린 결과다”고 설명했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주행거리를 측정한 뒤 탄 만큼만 매월 후불로 결제하도록 설계돼 기존 자동차보험들과 차별화를 이뤘다.
퍼마일자동차보험은 상품이 출시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누적 가입건수 50만 건을 달성했고 올해 2월에는 138만 건을 넘겼다. 재가입률도 올해 8월 기준으로 91.3%에 이른다.
이처럼 차별화된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으나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은 문제가 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출범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순손실 규모는 2019년 91억 원, 2020년 381억 원, 2021년 650억 원, 2022년 795억 원, 2023년 상반기 165억 원을 각각 냈다.
이에 문 대표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경쟁력을 끌어올리면서 장기보장성보험으로도 상품군을 넓혀 수익성을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올해 5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디지털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을 책임졌던 배주영 팀장을 최고마케팅책임자로 영입했고 8월에는 애플 본사에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개발을 맡았던 이진호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했다.
문 대표는 이들을 통해 보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포함한 다양한 보험상품을 차별화된 형태로 내놓아 디지털손해보험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문 대표는 자동차보험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캐롯 마음튼튼 우리아이보험’을 출시하고 올해 3월에는 기존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에 정신질환 특약을 추가하며 보장성보험의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 캐롯손해보험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보험 점유율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차별화된 보장성보험도 내놓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 |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시장은 조 단위의 시장”이라며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점유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매출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보장성보험 상품에서도 퍼마일자동차보험처럼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을 내놓으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한화생명에서 다양한 부문의 전략투자 및 컨설팅을 담당해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에서 글로벌 전략투자와 디지털 혁신부문 전문가로 통한다.
1972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학사학위를, 미국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1993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생명에서 투자전략, 전략기획, 개혁추진팀 등을 거치고 홍콩지사장을 역임한 뒤 전략투자본부장 상무를 지냈다. 2022년 9월부터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로 일해오고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