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이후 협동로봇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두산로보틱스의 실적 회복(턴어라운드) 시점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로 예상한다”며 “연말 실적이 집중되는 계절성을 띠는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이후 협동로봇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출범한 국내 협동로봇 기업으로 2017년 협동로봇을 처음 출시해 현재까지 13개 제품군(라인업)을 확보했다.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다.
두산로보틱스는 11~1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1~22일 청약을 거쳐 10월 초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1천~2만6천 원으로 2026년 순이익에 글로벌 동종기업 주가수익배수(PER) 평균 38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이후 판매채널과 협동로봇 제품군을 더 확대한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았다. 각종 솔루션을 확대하는 한편 소프트웨어 판매와 생태계 확보에도 힘쓸 예정이다.
인수합병과 증설로 기업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양 연구원은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 협동로봇 시장 침투를 가속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라고 바라봤다.
다만 두산로보틱스는 일시적으로 실적 둔화를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237억 원, 영업손실 99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이 당초 추정치 670억 원의 35%에 달성하는 데 그친 것은 경기침체 영향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방 로봇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다만 양 연구원은 “노동력 부족과 인건비 상승,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구조적 로봇 수요 확대 흐름은 불변하며 경기 반등 시점에 가파른 회복세와 성장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가 2027년 기준으로 매출 7663억 원, 영업이익 213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미래 추정치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나 본업인 협동로봇 사업의 매출 신장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판매채널 확대, 제품군 확대 계획은 유효한 전략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다양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초기 시장 침투가 나타나고 있는 단계이며 고객풀이 확대되고 재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면 향후 큰 폭의 판매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