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달러 환율이 유로와 엔, 위안화의 변동에 영향을 받아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글로벌 외환시장의 이목은 달러 자체 변동 요인보다 유로, 엔, 그리고 위안화 변동 요인에 집중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 9월 셋째 주 원/달러 환율은 1300~1350원을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
유로화 환율은 14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여부와 회의 내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달러/유로 환율은 8일 종가 기준으로 1.07달러가 위협받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14일 ECB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다면 유로화 약세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달러/엔 환율도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달러/엔 환율 150엔까지 일본 정부의 실제 시장 개입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추가 약세 여부에도 외환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위안 환율은 9월 둘째 주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7.3위안을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 위안 약세 정책을 선택한다면 아시아 주요 통화가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9월 셋째 주 원/달러 환율은 1300~1350원을 오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이끌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일단 엔 및 위안 흐름이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폭을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시장 개입이 지속되겠지만 상승 폭을 조절하는 수준에 그칠 공산이 높다”며 “달러/원 환율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엔 및 위안 가치 안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