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내년 초에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증권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조사기관 로젠버그리서치를 이끄는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미국 증시를 두고 부정적 관측을 제시했다.
▲ 미국 증시가 내년 초 경기침체 상황을 겪으면서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젠버그는 한 경제 팟캐스트를 통해 “만약 내년 1분기까지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지 않는다면 나는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 경기침체 상황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데 그만큼 강한 믿음을 두고 있다는 표현이다.
로젠버그는 내년 봄 S&P500 지수가 지금보다 25%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과 같은 지표를 볼 때 그동안 정부 지원을 통해 탄탄한 수준으로 유지되어 왔던 가계소비가 점차 한계를 맞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로젠버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배터리가 떨어져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력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7일 미국증시에서 S&P500 지수는 4451.1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로젠버그는 경기침체가 발생할 때 일반적으로 S&P500 지수가 약 30% 하락한다며 내년 초에는 3400 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2021년 초 기록했던 고점 대비 약 30%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로젠버그는 투자자들이 내년 증시에 긍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의 경제 상황은 2007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