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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재무 안정화에 총력, 최태원 반도체와 배터리 실적 회복 '간절'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9-08 14: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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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재무 안정화에 총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반도체와 배터리 실적 회복 '간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3년 SK그룹의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각 계열사별로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우선주를 발행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자금줄이 말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계열사가 보유한 비핵심자산 매각을 비롯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려면 결국 반도체, 배터리 부문의 실적회복이 절실한데 최 회장은 최근 두 부문의 실적이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이 올해 돈줄이 말라가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하면서 그룹 전체 차입금 규모가 역대 최대수준까지 높아졌다.

SK그룹의 합산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말 59조 원에서 2023년 3월 말 기준 87조 원까지 늘어났다. 반도체 부문의 순차입금이 27조 원, 정유·화학 부문이 20조 원 규모로 SK그룹의 순차입금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도 2021년 25.3%에서 올해 3월 기준 37.1%로 껑충 뛰었다.

부채비율은 111.8%로 아직 크게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 다만 SK그룹이 자금조달 과정에서 활용한 총수익스와프(TRS) 등의 부채적 성격을 고려하면 실질 재무부담은 공식 지표 대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현금 창출 부진이 지속될 경우 SK그룹 전반의 재무융통성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기존 주력사업의 실적개선이 지연된다면 기존 확장적 투자정책의 재검토 또는 더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실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K그룹의 차입급 증가에서 가장 큰 이유로 주력계열사의 실적부진이 꼽힌다.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70조52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62조84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IT제품 수요 감소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1년 만에 영업환경이 급변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9조7830억 원에서 10조120억 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고 SKE&S의 영업이익도 10조8660억 원에서 4조3160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최태원 회장은 실적악화에 다른 SK그룹의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SK그룹은 각 계열사마다 신규투자를 축소하고 비핵심자산은 매각하는 동시에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한 신규자금 조달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를 2022년의 50% 수준으로 감축했고 이천 수처리센터를 약 1조1천억 원에 SK리츠에 매각했다. 또 17억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했다.

SK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1년 동안 지분과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금액만 11조 원에 이른다. 또 우선주와 교환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도 11조 원을 넘어섰으며 SKE&S는 올해 10월 4천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를 추가로 발행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그룹은 투자자금 소요 대응을 위해 외부차입금 조달뿐만 아니라 비상장 계열사 기업공개(IPO), 계열사 일부 지분을 비롯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룹의 자체 자금조달능력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로 채무부담이 크게 늘어났으며 재무적 완충력도 과거 대비 상당 폭 소진됐다”고 평가했다.

결국 반도체와 배터리와 같은 차입금 집중도가 높은 사업의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SK그룹의 재무구조는 악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은 최악의 시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재무 안정화에 총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8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반도체와 배터리 실적 회복 '간절'
▲ SK온과 포드의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미국 켄터키 1공장. < SK온 >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D램 매출이 34억43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4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D램 매출이 8.6%, 마이크론 매출이 15.7% 증가한 것과 비교해 훨씬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고부가제품으로 분류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매출이 증가하면서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모두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며 3분기부터 업황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내 분기 기준 흑자전환하고 2024년에는 20조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도 신규공장의 생산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

SK온 배터리공장의 2023년 상반기 가동률은 97.6%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생산량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가 반영되면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온이 올해 3분기에 영업손실 160억 원, 4분기에 영업이익 3580억 원을 내며 하반기 전체로는 영업이익 3420억 원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9월1일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최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25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현재 SK그룹의 자산가치는 약 327조 원으로 25년 전보다 10배 가까이 커졌으며 재계순위도 2위까지 올라왔다. 

최 회장은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까지 ‘BBC(BATTERY, BIO, CHIP)’ 사업을 중심으로 SK그룹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차입금 축소를 위한 투자 속도 조절이나 추가 유동성 확보는 각 계열사가 시장 상황에 맞게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래를 위해 투자를 지속해 나가는 방향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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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영
내연녀 능력있는데 뭘.   (2023-09-11 11: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