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운전대와 페달 등 차량 제어장치를 필요할 때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차 콘셉트카 참고용 이미지. <바이두>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를 염두에 둔 새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운전대와 페달 등 차량 제어장치를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는 기능이다.
당초 애플카를 완전 자율주행차로 개발해 제어장치를 완전히 없앤 디자인으로 출시하려던 애플의 계획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다는 근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IT전문지 BGR은 1일 “애플카 출시 가능성을 두고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나온다”며 “그러나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는 느리면서도 확실하게 전진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BGR은 애플이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과 관련해 미국 특허청(USPTO)에서 최근 승인을 받은 특허를 근거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애플이 이번에 등록한 특허는 자율주행차의 운전대와 페달 등 제어장치를 평소에는 안쪽으로 접어서 숨겨두었다가 필요할 때는 펼쳐서 쓸 수 있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차량은 운전자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일부 환경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제어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특허 내용에 따르면 차량이 고속도로 등을 달리고 있을 때는 엑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이 주변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운전대와 페달이 필요하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운전대와 페달이 안쪽으로 접혀 운전석 공간을 더 넓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정체가 심한 도심을 주행할 때나 운전자가 원할 때는 운전대와 페달을 다시 펼쳐 일반 차량과 같은 방식으로 직접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당초 애플카에 운전대와 페달을 완전히 없앤 디자인 적용을 검토하고 있었다.
어떠한 상황에도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5 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바탕에 둔 것이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 이러한 기술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애플이 이번에 공개된 신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애플카 디자인을 일단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BGR은 애플이 2026년 첫 애플카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출시 계획을 완전히 백지화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애플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아직 기대치를 밑돌고 테슬라와 같은 경쟁사에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하지만 애플이 오래 전부터 막대한 투자를 벌여 이번에 공개된 특허와 같은 여러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고 있는 만큼 사업 계획을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