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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둘째)이 17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지주 본점에서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셋째),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넷째), 이형희 SK텔레콤 총괄(첫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하나금융지주가 SK텔레콤과 손잡고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두 회사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목표로 손잡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금융은 17일 SK텔레콤과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해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사업을 전담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합작법인 설립시기는 2017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이 합작법인은 하나금융과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간편결제·자산관리·소액 외화송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을 운영한다.
합작법인은 자본금 500억 원 규모로 설립되며 하나금융이 51%, SK텔레콤이 49%를 출자한다. 대표이사는 하나금융에서 지명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합작투자계약 체결식에서 “하나금융의 상품·서비스역량을 기반으로 모바일을 통해 고객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핀테크 스타트업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와 경쟁을 염두에 두고 SK텔레콤과 금융플랫폼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점쳐진다. K뱅크는 연내에, 카카오뱅크는 2017년 초에 출범할 목표를 세우고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관련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온라인뱅킹 ‘원큐뱅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회장은 캐나다에서 원큐뱅크 브랜드로 인터넷전문은행 운영을 테스트하고 통합 멤버십서비스인 ‘하나멤버스’ 개발을 주도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계속 대비해 왔다.
김 회장이 KEB하나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장기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전망도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여당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현행 10%(의결권 지분 4%)에서 50%로 높이는 은행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반을 먼저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트너사인 SK텔레콤 역시 은행업 진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에 인터파크에서 주도했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우리은행은 K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은행법 개정 여부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며 “KEB하나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