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해외이용 특화서비스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계열사와 협업을 확대한다.
트래블로그가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며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하는 만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비은행사업 강화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협업 계열사를 기존 하나은행, 하나저축은행, 하나증권에서 하나손해보험으로 확대하고 올해 안에 하나손해보험과 협업해 ‘트래블로그 여행자보험’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여행자보험은 트래블로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나카드의 하나머니 앱 안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맞춤형 여행자보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그룹사 사이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협업 계열사 확대, 환전화폐 추가, 디자인 라인업 강화 등 내부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가 운영하는 하나머니 앱에서 외화 하나머니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환전하는 서비스다.
트래블로그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협업의 중심에 떠오른 이유는 트래블로그가 올해 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는 2023년 8월 기준 200만 명을 돌파했다. 앞서 출시 11개월 만인 5월 100만 명을 돌파한 뒤 3개월 만에 또 다시 100만 명이 늘었다.
트래블로그 인기는 하나카드 성과로 이어졌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해외 체크카드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29.3%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9.1%에서 10.2%포인트 높아졌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각 업계에서 특출 난 계열사가 없는 상황에서 트래블로그가 보여준 성과는 기대감을 모으기 충분한 셈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23일 열린 트래블로그 200만 돌파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힘을 실었다.
트래블로그의 흥행은 함 회장이 올해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사업 강화 측면에서도 반가울 소식일 수 있다.
▲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앞줄 가운데)과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앞줄 제일 오른쪽)이 트래블로그 담당 직원들과 트래블로그 200만 가입을 축하하고 있다. <하나카드> |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 내 14곳 자회사 가운데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느냐"며 비은행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트래블로그 성과는 하나카드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나카드는 2023년 상반기 순이익 726억 원을 올렸다. 2022년 상반기보다 38.8%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기준 하나금융그룹 내에서 하나은행, 하나캐피탈에 이은 3위다.
하나카드는 2021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그룹 내 2위 계열사였지만 3분기부터 3위로 밀려 여전히 2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카드 위상 강화는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의 그룹 내 입지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사장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뒤를 잇는 '영업전문가'로 꼽힌다. 영업 역량을 인정 받아 올해 초 하나카드 대표에 올랐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취임사에서 “하나카드의 상황을 직시하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다면 시장을 이끄는 하나카드, 하나금융그룹의 핵심 성장 축인 하나카드로 도약할 것이다”며 “더 과감한 혁신 정신과 더 적극적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