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마이크론이 신형 HBM 메모리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의 HBM3 2세대 메모리 기술 안내 이미지. <마이크론>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주로 사용되는 고사양 HBM 메모리 분야에서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성장에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한국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뒤처지고 있지만 마이크론의 해당 제품은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두고 시장에서 낙관론이 힘을 얻으며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트레피스는 포브스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가 일제히 생산 투자를 줄이고 감산 조치에 들어간 점이 업황 회복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PC와 스마트폰 등 반도체를 탑재하는 IT기기 수요가 저점을 지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트레피스는 특히 챗GPT와 같은 서비스가 주도하는 인공지능 열풍이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특히 엔비디아 등 기업의 인공지능 반도체에 쓰이는 HBM 메모리가 주목받고 있다.
HBM 메모리는 일반 메모리반도체보다 뛰어난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갖추고 있어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트레피스는 마이크론이 현재 HBM 메모리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취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경쟁사가 이미 높은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구축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레피스는 마이크론이 최근 발표한 신형 HBM3 2세대 메모리 성능이 이러한 경쟁사 제품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마이크론이 신형 HBM 메모리를 앞세워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수혜를 보며 매출 증가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레피스는 마이크론이 중국 정부의 반도체 판매 규제와 같은 조치에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응하는 무역보복 성격을 띠고 있다.
마이크론은 중국의 반도체 판매 제한이 전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레피스는 인공지능 시장 성장이 이러한 영향을 만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결국 마이크론의 신형 HBM 메모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뒤따라 인공지능 분야에서 강력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실적과 주가에 변수로 자리잡게 될 공산이 크다.
트레피스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67달러로 유지했다. 23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65.1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