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도 유의미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 한국투자증권이 한미약품(사진)의 비만치료제 임상과 관련해 유의미한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며 주식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한미약품 주식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목표주가를 38만 원으로 유지했다.
23일 한미약품 주가는 29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가 국내 임상3상 임상허가 승인신청(IND)을 제출했다”며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은 앞으로 유의미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한미약품은 올해 7월 공시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던 ‘에페글레나타이드(에페)’의 적응증을 비만으로 변경해 국내 임상3상 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에페는 ‘GLP-1(글루카곤양펩티드-1)’ 유사체로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GLP-1은 음식 섭취에 반응해 인체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식후혈당의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음식물의 위배출속도를 지연시키면서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GLP-1을 표적으로 활용한 비만약은 노보노디시크의 ‘삭센다’, 위고비 ‘세마글루티드’ 등이 있다.
오 연구원은 “에페가 당뇨병 임상3상에서 약 5% 수준의 체중감소 효력을 보였다”며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제 임상과 달리 에페는 당시 식단 및 운동을 권고하는 임상설계였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임상에서 일라이릴리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된다면 10% 이상 수준의 체중 감소 효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38.8%씩 증가해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74억 달러(약 37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1세대 비만치료제인 노보디스크의 삭센다의 특허가 2023년 만료되는 만큼 복제약 출시에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부족의 우려뿐 아니라 저렴한 약가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미용 목적의 처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