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 신사업 확장에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2차전지 소재사업에 56조 원을 쏟아 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포스코이앤씨는 그룹 차원의 2차전지 소재 공장 증설 및 리튬확보 전략에 올라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 그룹 2차전지소재 신사업 확장 반색, 한성희 성장 기회 잡는다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소재 신사업 확장에 힘입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18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회사는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관련 사업 수주를 1조3천억 원가량 확보해 관련 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세종음극재 2-2단계증설(2천억 원), 광양 양극재 3단계 증설사업(1500억 원),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3800억 원)·2단계(3300억 원), 율촌 광석리튬 상용화공정 신설사업(2300억 원) 등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22년 2차전지 관련 사업으로 매출 2384억 원을 거뒀다.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이 추진하는 세종 음극재 2-2단계, 광양 양극재 3단계 증설사업을 수주해 매출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포스코홀딩스 아르헨티나법인(S.A.U)의 염수리튬 상업화 2단계 공사와 율촌 광석리튬 상용화공정 신설사업 등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2차전지 관련 사업에서 매출 2861억 원을 내 지난해 매출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염수리튬 상업화 1단계 공사 계약을 2022년 4월 맺었다. 염수리튬이 함유된 물을 길어올린 뒤 공정을 거쳐 인산리튬을 추출하고 이를 수산화리튬으로 전환 생산하는 시설을 만드는 공사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고 2만5천 톤 규모(전기차 60만 대분)의 상·하공정을 건설하고 있다. 

수산화리튬의 원료가 되는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상공정은 아르헨티나 염호에 위치하고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하공정은 국내에 둔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추가투자를 통해 2028년까지 최대 10만 톤의 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포스코이앤씨는 하공정이 진행되는 율촌 광석리튬 상용화공정 신설사업도 맡고 있다. 

한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사업 확대 전략에 따라 꾸준히 수주기회를 잡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월24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2030년까지 그룹차원에서 121조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차전지 소재부문 46%, 철강 35%, 친환경 인프라부문 15% 등이다. 특히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는 양극재와 리튬에 70% 이상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포스코그룹은 2차전지 소재사업에만 56조 원을 투자한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2차전지소재분야 매출 6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관련 원료 및 소재 생산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또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2050년 수소 700만 톤 생산 목표에 발맞춰 인프라 구축 및 신재생 발전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 사장은 해상풍력, 원전 등 신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포스코건설에서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한 만큼 친환경사업을 본격화 해 2024년 창립 30주년에 보일 수 있는 성과를 보이려는 의지로 읽힌다. 

건설사들의 영문이름인 E&C는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링&컨스트럭션(Engineering & Construction)을 말하지만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에코앤챌린지(Eco&Challenge)를 뜻한다. 

자연처럼 깨끗한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의 의미로 에코와 더 높은 곳의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을 상징하는 챌린지의 의미를 담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27일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인증기업인 노르웨이 DNV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해상풍력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상반기 원자력사업추진반을 구성한 뒤 i-SMR(혁신형 소형 원자로) 개발과제 및 사업화에 참여하는 등 기술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 사장은 지난 7월 서울대학교와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신에너지사업인 원자력사업 실무 전문인재를 양성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본격화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한울 3·4호기 사업에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 그룹 2차전지소재 신사업 확장 반색, 한성희 성장 기회 잡는다

▲ 사진은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에서 탐사를 진행하는 모습. <포스코홀딩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908억 원, 영업이익 562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56.3% 감소한 수치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과 건설자재값 상승 여파로 풀이된다. 

리스크 관리도 비교적 잘하고 있다. 건설업계 뇌관으로 지목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규모는 4791억 원으로 지난해 말 5118억 원보다 줄어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고 부채비율도 134.4%로 안정적 수준을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매출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원자재값 상승과 본격적 친환경사업 추진에 따른 원가 투입으로 낮은 이익률을 기록했다”면서도 “2차전지, 해상풍력, 원전, 모듈러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