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비판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투쟁’을 강조하며 검찰수사로 위축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생중계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입장문을 발표해 “국민의삶이 어려울 때 정치가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걱정거리를 덜어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가 국민들을 걱정하게 하고 있다”며 “정쟁으로 험한 모습을 보여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이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반복되는 검찰의 수사와 소환이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벌써 네 번째 소환”이라며 “나를 희생제물 삼아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정치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대표는 공직자의 권한으로 사적이익을 취한 적이 없다며 자신이 개발 특혜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표는 “나에게 공직은 지위나 명예가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책임과 의무였다”며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개가 걷히면 실상은 드러난다”며 “티끌만큼의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십여 년에 걸친 수백 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검찰을 향해 얼마든지 수사에 임하겠다며 국회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에 영장을 청구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소환조사는 열 번, 백 번이라도 당당하게 받을 것이며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 받겠다”며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기 중 영장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정치꼼수는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리스 신화에서 평생 동안 돌을 산 정상에 올려야 하는 벌을 받는 ‘시지프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거듭된 수사에도 자신의 의지가 꺾이지 않았음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며 “어떤 고난에도 굽힘없이 소명을 다해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17일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가기 전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들의 삶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수십 수백 명이 이유도 모르고 목숨을 빼앗겨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불안한 나라,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통치 때문에 두려움이 만연한 나라가 됐다”며 “자유의 이름으로 ‘각자도생’이 강요되는 벼랑 끝 사회에서 국민들은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사독재정권은 나를 죽이는 것이 필생의 과제겠지만 나의 사명은 오직 민생”이라며 “
이재명 은 죽여도 민생은 살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입장문 발표 뒤 검찰에 들어가면서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민생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