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휠라홀딩스가 실적을 유의미하게 개선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도 미국에서 그동안 쌓아둔 재고 소진에 주력해 할인 판매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NH투자 “휠라홀딩스 올해 이익 추정치 하향, 본업 이익 가시화 시간 걸려"

▲ 휠라홀딩스 목표주가와 주식 투자의견이 유지됐다. 휠라홀딩스는 하반기에도 미국 재고 소진이 지속되며 유의미한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휠라홀딩스 목표주가를 기존 4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HOLD)으로 각각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4일 휠라홀딩스 주가는 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휠라홀딩스는 하반기 미국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를 지속하고 있고 국내 도매 채널 및 비효율 점포를 조정하고 있어 본업의 이익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유의미한 리브랜딩 효과 확인까지 긴 호흡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2023년 휠라(FILA)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766억 원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휠라홀딩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470억 원, 영업이익 919억 원을 냈다.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3%를 밑돈 것이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40% 각각 줄었다.

휠라부문은 매출 2410억 원, 영업적자 46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원화기준 매출 성장률은 한국 –30%, 미국 –22%, 중국 10% 등으로 나타났다.

디자인수수료와 로열티 수익은 안정적이지만 내수 저가 채널 비중 축소로 영업이익이 줄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휠라홀딩스는 미국 재고 소진이 지속되며 향후 본업의 유의미한 실적개선은 2024년 1분기 이후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휠라홀딩스는 2분기에 미국 대규모 할인 판매와 2400만 달러의 재고충당금 설정으로 매출총이익 –438억 원, 영업적자 770억 원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2022년 실질재고의 50%를 감소하는 것이 목표로 2분기 말까지 재고를 30%가량 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휠라홀딩스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720억 원, 영업이익 32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5.6%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