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가 점차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값이 최근 들어 하락세로 전환한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보합세에 머무르면서 두 자산 사이에 시세 흐름 차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금 시세 사이 연관성이 3개월 전과 비교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11일 가상화폐 전문지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와 금값 사이 연관성 지표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시장 조사기관 글래스노드 분석을 인용해 최근 90일 동안 비트코인과 금 시세 사이의 연관성 지표가 -0.53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해당 기간에 금값은 대체로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소폭 상승한 뒤 보합세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3월 미국 은행 파산사태가 본격화된 이후로 금과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게 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현재 두 자산의 시세 연관성은 최근 수 년 동안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시세가 일시적으로 크게 떨어진 이후 처음으로 유의미한 연관성 감소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크립토슬레이트는 이를 두고 “가상화폐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비트코인 시세와 미국 증시 사이 연관성도 동시에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9350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3개월 전과 비교해 약 7% 상승한 것이다.
반면 금 시세는 3개월 전보다 약 6%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