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08-04 1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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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영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금리 동결 기간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잉글랜드은행 입장에서는 추가 인상의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며 "잉글랜드은행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나 유럽 중앙은행(ECB)과 마찬가지로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 기간을 활용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금리 높이보다 금리 동결 기간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잉글랜드은행(BOE). <연합뉴스>
영국 기준금리는 8월 회의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돼 5.25%가 됐다. 2008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번 성명문 문구에 제약적 기준금리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과 필요한 만큼 기준금리를 제약적 수준에 유지하겠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박 연구원은 "공급측 요인에 맞선 잉글랜드은행의 금리인상이 정책 실패의 강도를 키울 것이라는 판단을 유지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공급측 물가 압력을 낮추는 정도는 작은 반면 6%까지 인상은 0%대 성장률 고착화와 더 가파른 실업률 상승을 야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점에서 성명문 문구 변경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며 "잉글랜드은행도 기준금리의 높이보다 기간으로 시선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은행의 금리 인상은 9월 회의가 마지막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물가 및 임금 지표 확인 전까지 유의미한 금리 하락 전환은 어렵다"면서도 "추가 금리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6월 물가 상승률은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연 7.9%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근원 물가도 고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률은 9월 회의 전까지 계속 확대될 것이나 고용 시장 속도 조절이 전개되며 4분기에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에 도달할 것으로 봤던 실업률 4%가 이미 확인된 가운데 구인·실업비율이 하락했고 파업 건수도 3월 690건 고점에서 5월 336건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영국 고유의 물가 불확실성은 감안해야 하지만 잉글랜드은행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국면 재진입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