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밝힌 상온 및 상압 초전도체가 상용화되면 전자제품과 반도체 등 여러 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해외 증권사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했다는 발표를 내놓으면서 해외 증권사들도 해당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불러올 수 있는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상온 초전도체가 실제로 상용화된다면 반도체와 교통, 의료장비와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킬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의 초전도체 기술 개발 소식에 여러 관련주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는 덕성과 서남, 신성델타테크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증시에서도 수혜주로 지목된 기업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초전도체 개발 소식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과학계에서 여전히 미심쩍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밝힌 상온 및 상압 초전도체 LK-99는 극단적인 온도나 압력 변화 없이도 전기 저항성을 띠지 않는 물질을 의미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사 제프리스는 “LK-99가 실존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면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에너지 손실이 없이 전력을 전송할 수 있는 케이블이 상용화되는 것은 물론 반도체와 철도, 영상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TF증권의 궈밍치 연구원도 “현재 상온 및 상압 초전도체 상용화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성공적으로 상업화가 이뤄진다면 컴퓨터와 전자제품 분야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컴퓨터와 전자제품은 모두 소형화와 초고속 정보 전송 등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초전도체를 활용한다면 이러한 기술에 게임체인저가 될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궈밍치 연구원은 초전도체를 활용하면 발열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아이폰과 같은 소형 제품도 양자컴퓨터 수준의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증권사 제프리스는 LK-99의 상용화는 아직 어려운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과학계에서도 대체로 LK-99가 실제로 초전도체가 맞는지 추가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의혹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초전도체 관련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아메리칸슈퍼컨덕터와 같은 관련 기업 주식의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