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축제가 새만금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 인원이 참석해 더욱 관심이 모인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전북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장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 개영식에 전세계 158개국 4만3천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석한다.
이날 개영식에는 스카우트 대원들로 구성된 드림오케스트라단이 세계 각국 대원들과 대형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협연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공연이 열린다. 영국 출신 ‘생존 전문가’ 베어 그릴스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새만금을 찾는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청소년 문화 올림픽’으로 불린다. 25회 행사는 여의도 3배 면적 규모인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잼버리(Jamboree)는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으로 북미 인디언의 말인 시바아리(Shivaree)가 유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전음화된 것이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주최하는 지구촌 최대 청소년 야영 축제이자 문화 교류 행사다. 개최지는 3년마다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투표해 선정한다.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잼버리는 1991년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한국에서 또 한 번 개최됐다. 세계에서 2회 이상 잼버리를 개최한 나라는 한국이 여섯 번째다.
이번 잼버리의 마스코트는 새만금에서 자라는 아기 호랑이 ‘새버미’다.
스카우트 대원들은 텐트 2만2천 동에서 야영한다. 한시적이지만 대회가 열리는 부안과 맞먹는 도시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조직 위원회는 대원 4만3천여 명에 지도자, 진행 요원 1만여 명, 관광객 등을 합하면 7만여 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5명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학창시절 4년 동안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한
윤석열 대통령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로써 “전폭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잼버리는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국제 행사”라며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배수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불 피우기, 뗏목 만들기, 암벽 등반 등 57종 17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각국 대표단이 자기 문화·전통을 소개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20개국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푸드하우스와 9개 종교관이 대표적이다.
고창 선운사 템플스테이, 완주 BTS길 방문, 익산 왕궁면 왕궁리 유적지 야행 등 전북 14개 시·군의 자연·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6일 ‘문화교류의 날’엔 아이브·스테이씨 등 11개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열린다. 11일 폐영식에서 다음 잼버리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대회 막을 내린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수만 명이 한 곳에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조직위원회는 밀집 사고와 온열 환자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야영지에서 경찰‧소방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는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영내 곳곳에 7.4㎞ 덩굴 터널과 그늘 쉼터 1720곳을 만드는 등 폭염 대책도 세웠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이틀 동안 참가자 21명이 열사병·고열·탈수 증상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직위원회는 태풍·폭염·폭우 등으로 행사 진행이 불가능하면 참가자들을 인근 학교·체육관 등 342곳에 대피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의료 센터와 경찰서, 소방서를 유기적으로 운영해 세계에서 온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