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이한준 LH 사장이 7월30일 LH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공공주택 긴급안전점검 회의에 앞서 시흥 은계지구 수돗물 이물질 발생 사태 등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공공아파트 공사장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과 입주 10년이 안된 공공아파트 지구의 수돗물 사고에 사과하며 책임자들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이한준 LH 사장과 함께 'LH 무량판 자체조사 결과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LH라는 공기업이 지은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점이 정말 부끄럽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힌 무량판구조의 철근 누락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된 사실이 이날 회의에서 보고됐다.
LH는 무량판구조로 설계된 아파트 91개 단지 가운데 15개 단지에서 전단보강근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진행했다. 4개 단지는 입주자와 협의 또는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해 추후 보완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며 나머지 1개 단지는 현재 보완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직 입주를 진행하지 않은 10개 단지는 입주 전까지 보완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원 장관과 이 사장은 부실공사와 관련된 책임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국민적 의혹이 없게끔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장관은 “무량판으로 설계 시공하면서 전단보강근 등 설계와 시공에 누락이 생기게 한 설계·감리 책임자에 대해서는 가장 무거운 징계 조치와 함께 수사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도 “15개 단지 모두를 조사해서 한치 의혹 없이 모두 책임지게 하겠다”며 “단지별로 개별적으로 책임 물어야 하는 사항이 있어서 현재 설계 감리 시공업체 리스트를 모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이날 LH 시흥은계 공공주택지구 수돗물에서 오염물질이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된 데에도 사과했다.
원 장관은 “수돗물에 이물질이 나오게 한 불량 자재를 구매한 자 및 당시 감독 책임자에게도 가장 무거운 징계와 함께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4월 LH에서 발주한 인천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LH는 무량판공법을 적용한 LH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전수 검사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