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금융지주가 유가증권 운용손익을 늘리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농협금융은 28일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7058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26.3%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 최대치다.
▲ 농협금융지주가 비이자이익 호조에 힘입어 반기 기준 최고 순이익을 냈다. |
비이자이익 증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농협금융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250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0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 손익이 916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3.1%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8.6% 증가한 673억 원이었다.
농협금융은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늘며 비이자이익이 확대돼 전년동기보다 증가했다”며 “비이자이익은 채권 중심의 유가증권 운용이익 확대와 수수료 이익 증가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2065억 원으로 7.9%(3604억 원) 줄었다. 핵심계열사 농협은행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농협생명 이자이익이 신회계제도 도입으로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룹 대출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2.1% 줄어든 328조3천억 원이었다.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올해 초보다 가계대출은 4.7% 줄었지만 기업대출은 대기업 중심으로 2.9% 늘어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그룹이 213.88%, 은행이 286.55%였다.
농협금융은 “경기둔화 등 위험요인 대응을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강화된 충당금 적립기준 적용으로 미래손실흡수능력을 계속해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말보다 3.04%포인트 오른 12.37%, 총자산이익률(ROA)은 0.26%포인트 상승한 0.72%였다.
부실채권 비중을 보여주는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43%으로 지난해 말 0.30%보다 0.13%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자본적정성을 의미하는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91%, 보통주자본비율 13.11%를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농협은행은 순이익 1조246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5.1%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366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5.1% 늘었다.
농협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으로 1415억 원을, 농협손해보험은 1413억 원을 거뒀다.
농협금융은 “하반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해 위험 요인별 대응 전략을 세우고 미래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상생금융 지원 및 사회공헌 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