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도 바이든도 절박한 경고, “기후변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원국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거세지는 지구의 경고에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외침도 다급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구 온난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지구가 끓어 오르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의 속도가 예측보다 빠르다는 점에 인류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기후변화는 인간에 책임이 있고 이는 과학자들에게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기후변화는 예측과 반복된 경고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서 유일하게 놀라운 점은 변화의 속도”라며 “기후변화의 진행을 공포스러운 상황이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의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도 짚었다.

구테흐스 총장은 “2015년 파리협정의 요구대로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까지 제한하는 일은 여전히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극적이고 즉각적 행동을 통해서만”이라고 덧붙다.

그는 “재생에너지의 확대, 해운에서의 긍정적 조치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몇 가지 진전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이들 가운데 어느 것도 충분히 혹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도 바이든도 절박한 경고, “기후변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

▲ 지구 평균 온도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가장 위쪽 빨간 선이 2023년 데이터다. <세계기상기구>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은 이날 세계기상기구(WMO)가 올해 7월이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세계기상기구의 전망은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의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월 들어 23일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는 섭씨 16.95도다. 기존의 월간 기준 지구 평균온도의 최고치는 2019년 7월의 16.63도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할 필요선은 어느 때보다 크다”며 “올해 7월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 영향을 미친 극심한 날씨는 안타깝지만 기후변화의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미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구체화 되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건설, 농업 등 고온에 직접 노출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호조치, 도심 및 거주지에 조림작업 등 연방 정부 차원의 폭염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년 미국에서 6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충격적이고 누구도 정상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고온현상은 한층 더 심해질 것”이라며 “누구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