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찬식 펀블 대표이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펀블 사무실에서 진행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특화한 소수 고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에게만 주어진 부동산 투자 기회를 모두가 같이 공유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조찬식 펀블 대표이사는 부동산 투자 공유에 펀블 사업의 지향점을 맞췄다. 20년이 넘는 동안 부동산금융에서 일한 경험이 만든 목표기도 하다.
조 대표는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해 하나증권으로 변할 동안 부동산금융부에서 일했다.
하나증권을 나온 뒤에는 미국 투자금융사 플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 호주 자산운용사 맥쿼리 등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높은 수익률을 내는 훌륭한 투자 기회가 서민들에게 돌아가진 않는다는 점에 의문을 품어왔다.
이에 2019년 부동산 조각투자회사 펀블을 설립했다.
조 대표의 MBTI(성격유형지표)는 ENFP다. 정열적인 활동가로 상상력이 풍부하며 창의적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하는 유형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자신의 성격유형이 추구하는 리더십인 가족형 리더십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펀블 구성원들의 팀워크 유지를 위해 때로는 몰아치지만 때로는 가족과 같이 느슨하게 조직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부동산과 금융 모두 정부의 규제가 큰 산업이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힘을 합쳐 아이디어를 모으지 않으면 어려움을 매번 이겨낼 수 없다”며 '함께'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27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올해 안으로 6~7곳의 추가 부동산 조각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자산들의 조각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펀블을 잘 모를 사람들을 위한 소개를 부탁한다.
펀블은 우량 대형자산을 누구든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만드는 혁신 기술 가운데서도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투자 금융 시스템을 융합한 토큰증권(STO)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다. 누구나 좋은 자산을 소액으로 가질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큰 단점인 환금성 부분을 펀블의 플랫폼에서 토큰증권을 거래하는 거래소를 통해 해소했다. 언제든 본인이 팔고 싶을 때 주식처럼 매도할 수 있다.
- 최근 토큰증권 법안이 만들어지며 장외거래사업자 라이선스가 도입된다. 펀블도 이를 준비하는 것인가?
의향은 있다. 법안을 보면 발행과 유통은 분리돼야 하는 상황이다. 궁극적으로 펀블도 2개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장외거래중개소로 방향을 잡을지 발행인 계좌 관리 기관 쪽으로 택할지는 좀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마 본 법안이 다음 달 가운데 발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회 통과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내년 말까지는 법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펀블은 올해 안으로 6~7곳의 부동산 조각투자를 더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펀블이 2번째로 진행한 부동산 조각투자인 해운대 엘시티 전경. <펀블 홈페이지> |
- 펀블이 조각투자 사업으로 해운대 엘시티와 롯데 시그니엘 등을 진행했다. 향후 다른 부동산도 준비되고 있나?
올해 말까지 6~7개의 상품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순차적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승인받고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소요된다. 호텔, 리조트 등 투자자들이 직접 자신의 기초자산을 경험할 수 있는 자산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펀블이 적용받는 샌드박스 안에서는 부동산만을 종합 투자 발행해 유통할 수 있는 규제 특례를 적용받고 있다.
토큰증권 법제화가 이뤄진 뒤에는 부동산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도 취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는 부동산이라는 큰 시장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조화해 일반 투자자들도 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펀블은 다양한 자산을 조각투자화 할 수 있는 확장성있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향후 다른 자산 출시에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 토큰증권의 투자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일단 투자자는 총 3가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1번째는 공모청약을 통해 토큰증권을 취득한 뒤 보유하는 동안 기초자산인 부동산에서 나오는 월세 수익을 월 배당하고 있다. 부동산 펀드 등은 3~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배당을 해 펀블의 토큰증권이 재투자 효과가 더 크다.
2번째는 부동산 토큰증권을 주식 거래처럼 펀블 플랫폼에서 매매해 차익을 추구할 수 있다. 3번째는 기초자산으로 잡은 부동산을 시장에 제3자에게 매각해 얻는 매각차익이다.
보유한 토큰증권 지분만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 향후 토큰증권 시장이 얼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하나.
아직 본격 태동 전이라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다. 다만 해외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30년까지 2경 원이 넘을 것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30년에 360조 원이 넘는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 지금 준비 중인 토큰증권 법안에 관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개인 투자자에게 1인 당 2천만 원 또는 5천만 원의 투자 한도를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 본인이 수용할 리스크를 본인이 고려할 수 있게 좀 확장성을 가져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