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2차전지주 열풍'이 사그러들자마자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 밑으로 내려섰고, 코스닥지수도 4% 이상 급락해 900선을 겨우 지켰다.

이날 국내증시는 장 후반 급락하면서 올들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동안 무려 70포인트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도 합쳐 올해 최고인 62조3388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2차전지주 광풍' 멈추자 2590선 후퇴, 코스닥 70포인트 오르내려

▲ 26일 코스닥지수가 4%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9원 내린 1274.5원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10포인트(1.67%) 하락한 2592.3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13일 이후 9거래일 만의 일이다.

한국거래소는 "장 초반 원화 약세 등 영향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전기전자주 중심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1%대 하락했다"며 "장중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하며 2%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반등, 반락을 거듭하며 지속적인 변동성을 보이다 1%대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9469억 원어치를, 기관투자자가 659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약세를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994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업종 전반에서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기계(-5.5%), 의료정밀(-5.3%), 철강금속(-5.2%), 건설업(-4.1%) 업종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주요 종목 주가가 LG화학(0.41%)을 제외하고 대체로 내렸다. 

포스코(POSCO)홀딩스(-4.26%), 포스코퓨처엠(-6.35%) 등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포스코 그룹주의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컸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0.29%), LG에너지솔루션(-2.36%), SK하이닉스(-0.35%), 삼성바이오로직스(-1.09%), 삼성SDI(-1.26%), 삼성전자우(-1.54%), 현대차(-0.90%) 주가가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 후반 들어 급락했다. 주요 2차전지 관련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닥지수도 크게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33포인트(4.18%) 급락한 900.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갔으나 장 후반 들어 하락 전환한 뒤 장중 880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2차전지 관련주 급락으로 5%대 하락한 뒤 저가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과 반락세가 이어지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4%대 하락 마감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6187억 원어치, 기관투자자가 2107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866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주요 종목이 대체로 내렸다. 

에코프로비엠(-1.52%), 에코프로(-5.03%)는 장중 10% 올라 52주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으나 장 후반 들어 하락 전환했다. 함께 2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엘앤에프(-5.40%)도 장중 14% 오르다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컸다. 

JYP엔터테인먼트(-7.51%), 에스엠(-6.41%) 등 전날 급등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주가도 급락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6%), HLB(-3.77%), 펄어비스(-1.99%) 주가가 내렸다. 포스코DX(1.0%)와 셀트리온제약(3.81%) 주가는 올랐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