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 주가가 분할 상장 이후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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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복 샘표 회장. |
샘표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3800원(5.76%) 오른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샘표 주가는 분할 상장 첫날인 9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10일에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사흘 연속 주가가 급등하면서 샘표 주가는 9일 시초가 대비 78.3%나 올랐다.
분할 상장으로 기존의 샘표식품은 ‘샘표’라는 회사이름의 지주사가 됐고 식품사업부문은 분할돼 ‘샘표식품'으로 신설됐다.
샘표 주가가 오른 것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되면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유지해야하고 지주회사 체제 안에서 출자구조도 3단계로 제한된다.
기업들이 이런 제한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주사 전환을 택하는 것은 그만큼 세제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현물출자나 주식교환을 할 경우 양도세 과세를 늦춰준다. 또 자회사 지분을 취득하면 취득세를 면제하고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을 때도 법인세를 감면해준다.
샘표는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위를 획득하지는 못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되려면 자산이 1천억 원이 되어야 하는데 샘표의 자산은 839억 원으로 기준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업계는 샘표가 조만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주사 자산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샘표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공정위가 6월에 9월부터 지주사 자산 기준을 1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8월4일 지주사 자산 기준 상향 시점을 내년 초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