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3-07-26 09: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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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에 공급된 공공택지의 30%가량을 일부 건설사들이 계열사를 동원한 ‘벌떼입찰’로 확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추첨방식 공공택지 당첨 상위 10개사 청약 세부내역 (2018~2022)’에 따르면 우미건설과 호반건설, 제일건설, 대방건설 등 7개 건설사가 △인천 검단신도시 12필지 △영종하늘도시 6필지 △가정2지구 1필지 등 19필지를 낙찰 받았다고 밝혔다.
▲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26일 일부 건설사들이 인천 검단 신도시와 영종 하늘도시 공공택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벌떼입찰'을 펼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허종식 의원실>
허 의원은 19필지의 입찰과정을 분석한 결과 건설사들이 낙찰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택지공급 현장에서 계열사들을 끌어들이는 ‘벌떼입찰’을 펼친 것으로 봤다.
허 의원에 따르면 우미건설은 검단 AB12블록(심우건설, 2018), AA8블록(우미산업개발, 2019), AB1블록(전승건설, 2019), 가정2 B2블록(심우건설, 2020), 영종 A50블록(명일건설, 2021) 등 5개 필지를 확보하면서 4개 계열사들이 공공택지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우미건설이 검단 신도시와 영종 하늘도시 공공택지를 낙찰 받았던 시기에 대덕R&D특구 2단계 A3블록(명선종합건설, 2018), 부산 장안 B-1블록(우미글로벌, 2019), 남양뉴타운 B16블록(선우산업, 2019), B5블록(중림건설, 2019), 군산신역세권 D2블록(지우피엠씨, 2020) 등 공공택지에도 무려 10개의 계열사들이 당첨업체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호반건설도 △영종 A47블록(호반건설, 2018) △검단 AA1블록(티에스건설, 2018), AB13블록(티에스리빙, 2019), AB19블록(호반건설, 2019) 등 4개 필지를 확보했다. 호반건설이 낙찰받은 택지 면적은 16만6993㎡, 공급액 3844억 원으로 면적과 금액에서 인천 지역 1위다.
호반건설은 화성 비봉, 오산 세교, 평택 고덕 등 수도권 공공택지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스카이리빙, 호반호텔앤리조트, 호반자산개발 등 계열사들을 동원했다.
이밖에 라인건설은 이지종합개발과 동양건설산업이란 계열사가 각각 검단 AA2블록(2018), 검단 AA36블록(2022) 등 2필지를 낙찰 받았다.
중흥건설은 검단 AB20-2블록(2020)을 공급받았는데 계열사인 새솔건설, 중흥산업개발, 중봉건설, 세종건설산업 등이 완주 삼봉, 부산 장안, 남원주 역세권, 성남 금토 등 공공택지를 확보했다.
금성백조는 계열사 제이에스글로벌이 검단 AB3-2블록(2018)을 확보한 데 이어 또 다른 계열사인 금성백조주택이 이천 중리, 부산 명지2 등을 공급받았다.
허 의원은 검단신도시 36개 필지 중 12개, 영종하늘도시는 20개 필지 중 6개가 특정 건설사들의 ‘벌떼입찰’로 공급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검단과 영종에 이미 공급된 공공택지 물량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허 의원은 “벌떼입찰은 계열사 설립과 유지 경비를 분양가에 전가하는 원인으로도 지목되는 등 건설사의 대표적인 불공정행위 중 하나”라며 “인천의 경우 대규모 개발사업이 많이 진행되는 만큼 시장의 공공질서를 헤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