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가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 위원 회의를 열고 김용빈 전 사법연수원장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사진은 김용빈 신임 사무총장이 임명장을 받은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총장으로 가 김용빈 전 사법연수원장이 임명됐다.
선관위는 2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위원회의를 열고 김용빈 전 사법연수원장을 사무총장으로 임용하는 안건을 의결한 뒤 임명장을 수여했다.
1988년에 법제처 출신 한원도 전 사무총장이 사임한 뒤 35년 만에 외부 출신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두게 된 것이다.
선관위는 김 신임 사무총장 임명과 관련해 33년 동안 판사로 재직하며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을 처리한 점, 모두 7번의 공직선거 관리 경험이 있는 점 등을 들어 선관위를 쇄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임명장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최근 벌어진 (자녀)경력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무총장으로서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위원회의 감찰 조직 업무 내용 등 전반을 살펴 미흡한 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켜 10월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선거를 철저히 준비해 실추된 국민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언급도 이어졌다.
김 사무총장은 1959년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났다. 중경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16기로 수료하고 1990년 인천 지방법원 판사로 임용됐다.
판사 임용 뒤에는 서울민사지법 판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춘천지방법원장,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 사법연수원장으로 재직해 왔다.
김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그는 "윤 대통령과 대학 동기라는 사실 때문에 사무총장으로서의 중립성 시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공직자의 자세는 자신이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데 있다"며 "사적인 연은 염려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대학 졸업 후 윤 대통령과 근 40년 동안 사적 왕래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