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저축은행들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11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저축은행은 6월 기준으로 예금과 적금 등 수신잔액 40조616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3335억 원(18.5%) 늘었다.
저축은행들은 2013년 1월에 수신잔액 41조5309억 원을 기록한 이후 44개월 만에 40조 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은 2010년에 수신잔액 77조 원을 확보했지만 2011년 대규모 부실사태로 무더기 영업정지를 당한 뒤 30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2015년 3월에 기준금리를 연 1.75%로 내린 뒤 저축은행들의 수신액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의 예금과 적금금리도 떨어지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2015년 6월부터 수신잔액 증가율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내렸다.
한국은행이 올해 6월에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자 저축은행의 수신잔액 증가폭도 18.5%까지 치솟았다. 이 증가폭은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2%대로 올리면서 시중은행에서 이탈한 자금을 유도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11일 기준으로 1년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 2.02%를 기록했는데 1개월 전 1.99%에서 소폭 올랐다. 유니온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를 단리 기준으로 2.40%까지 보장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경남은행이 1년 정기예금상품의 금리를 1.35%로 매겼는데 이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들은 예·적금으로 확보한 자금을 비교적 높은 금리로 대출해 이자이익을 크게 늘렸다. 저축은행들은 1분기에 이자이익 7200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