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회사들이 업권을 가리지 않고 속속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참여 시점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해 볼 때 이들 회사도 조만간 상생금융 지원방안 마련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아직까지 상생금융 지원방안 마련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조만간 계열사 공동으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금융네트웍스 광고 한 장면. <삼성생명 유튜브 갈무리>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공동 브랜드를 출범시킨 이후 계열사 사이 협업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계열사 공동으로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
25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은 아직까지 금융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두고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조용하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관계자는 “관심 있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각도로 고민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상생금융 지원방안 마련에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계열사들이 업권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걸맞는 지원책을 내놓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칫 다른 금융회사의 지원방안과 비교해 규모 등이 부족해 보일 경우에는 아예 지원책을 내놓지 않은 만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계열사별로 나름대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 활동과 차별화되는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고민이 깊을 수도 있다.
삼성생명은 영세 소상공인에게 저금리의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삼성미소금융’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저렴한 보험료에 일반상품과 동일한 보장을 제공하는 ‘곰두리종합보장보험’ 등의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에도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안내견학교 사업을 3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다만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향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졌고 다른 금융회사들의 지원책 발표도 이어지고 있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도 상생금융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나눔과 상생을 강조해오고 있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도 이를 바탕으로 상생금융 지원방안 마련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특히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나눔과 상생을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도 이러한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금융권의 상생금융 지원책 마련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9년 11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고 말한 이후 나눔과 상생을 경영철학의 하나로 강조 해왔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상생금융 지원방안 마련에 나선다면 최근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관련해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함께 기부금을 모았듯이 계열사별로 지원책을 따로 내놓기보다는 금융계열사 모두가 공동으로 지원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는 지난해 삼성금융네트웍스라는 공통 브랜드를 만들어 계열사 간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어 금융그룹사 공동으로 상생금융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공동으로 지원책을 마련할 경우 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이 이러한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