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기업 게임빌과 컴투스는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실적을 이끌고 있는 주력게임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새로운 흥행게임의 출현이 시급하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최근 몇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시장의 눈높이도 높아졌다. 두 회사는 하반기 새 게임을 대거 내놓는데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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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병준 게임빌 대표 겸 컴투스 대표. |
11일 증권업계의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종합하면 게임빌과 컴투스는 기존 흥행작들로 성과를 내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하반기에 내놓을 신작이 앞으로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2분기에 별이되어라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는데 업데이트 효과가 줄어들면서 매출순위가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하반기 성장은 ‘마스커레이드’와 ‘나인하츠‘ 등 새 게임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별이되어라는 글로벌에서 꾸준히 흥행을 이어오며 크리티카:천공의기사단과 함께 게임빌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별이되어라는 게임빌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사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데다 국내에서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에도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자체적으로 개발해 유통하는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 기여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게임빌은 최근 출시한 마스커레이드에 이어 하반기에 나인하츠, ‘데빌리언’, ‘워오브크라운’ 등 8종 이상의 게임을 내놓는다. 상반기에 새 게임을 2종만 내놓은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오 연구원은 “게임빌은 하반기 신작이 대부분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최근 회사의 신작 흥행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에 실적을 크게 기대고 있다. 서머너즈워는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컴투스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데 그 힘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는 7~8월 주요국가에서 매출순위가 2분기에 비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하반기 글로벌에서 대규모 마케팅과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최근 업데이트 효과가 일시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컴투스는 2분기에 서머너즈워 2주년을 기념해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마케팅비용이 전분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는데 매출은 오히려 6.3% 줄었다.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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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빌이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나인하츠'. |
컴투스는 하반기 서머너즈워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새 게임을 출시하면서 주춤한 성장세를 끌어올리려 한다. 컴투스는 최근 라이트:빛의원정대를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 ‘이노티아‘, 아이기스’, ‘소울즈’, ‘낚시의신VR(가상현실)’ 등을 내놓기로 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는 하반기 신작 가운데 이노티아, 아이기스 등 역할수행게임의 흥행이 기대된다”며 “낚시의신VR은 원작 낚시의신이 글로벌에서 누적 내려받기 4천만 건을 돌파한 흥행작인 데다 가상현실을 적용했기 때문에 기존 낚시의신 이용자와 함께 신규 이용자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각각 별이되어라와 서머너즈워 등 주력게임이 흥행을 이어가며 2분기에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성장했다.
하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했다. 주력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마케팅비용이 늘어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게임 노후화의 영향을 받아 기대한 만큼 효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