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07-18 13:35:33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업종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하나카드가 발표한 '의료업종 분야별 카드 이용 금액과 국가별 현황에 관한 상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동안 한 달 이내 단기 체류 외국인의 의료업종 카드 소비는 약 2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상반기 이용 금액인 760억 원보다 약 3배 증가한 것이다.
▲ 하나카드가 의료업종 카드소비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업종 소비는 약 25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23년 6월 이용 금액은 600억 원을 넘겨 최근 5년 동안 집계된 월별 이용 금액 가운데 최고 금액으로 확인됐다.
의료 분야 상세 업종별로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금액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성형외과(793억 원)로 나타났다. 피부과 (567억 원), 종합병원(344억 원)이 뒤를 이었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이용 금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피부과(583%)였다. 이어 성형외과(358%), 종합병원(103%) 순서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종합병원의 이용 규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최근에는 성형외과, 피부과로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관심과 소비가 변화한 특징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료 관광객의 국적별로 살펴보면 성형외과, 피부과, 종합병원 모두 미국 국적 외국인의 이용 금액이 가장 많았다.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이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성형외과는 2023년 상반기 미국(207억 원), 일본(186억 원), 태국(76억 원) 순으로 이용 금액이 많았다. 피부과는 미국(157억 원), 일본(156억 원), 중국(44억 원) 순으로 높았다.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이용금액 증가폭은 일본이 성형외과(25배)와 피부과(38배) 모두 가장 높았다.
종합병원은 미국(112억 원), 카자흐스탄(96억 원), 몽골(33억 원) 순서로 이용 금액이 많았다.
하나카드는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카자흐스탄의 이용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카자흐스탄의 이용 금액은 2022년 상반기보다 3.2배 증가했다.
의료 관광객은 의료 분야 외 소비 규모도 일반 관광객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은 일반 외국인 관광객보다 약 4배 많았다.
이용 업종도 다양했다. 일반 관광객은 평균 3개 업종에서 카드를 이용했는데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은 평균 8개 업종에서 이용했다. 성형외과를 이용한 관광객이 함께 이용한 업종으로는 백화점, 피부과, 호텔, 면세점, 의류 등이 있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그룹 그룹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된 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국내 의료 업종에 대한 관심과 소비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 업종별 소비 변화를 분석해 향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및 관련 계획 수립 등에 긍정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