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한전)의 전력 판매단가가 구매단가를 상회하며 10개월 만에 '역마진' 상황을 벗어났다.
17일 한전이 내놓은 ‘5월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5월 기준으로 한전의 전력 구매단가는 kWh당 132.43원이다.
▲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가 구매단가를 10개월 만에 상회했지만 영업이익 내기는 아직 멀었다. |
5월 전력 판매단가는 kWh당 138.83원으로 구매단가를 웃돌았다.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가 구매단가보다 높아진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2021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를 살펴봐도 전력 판매단가가 구매단가보다 높았던 때는 2022년 6월뿐이다.
한전은 전력의 구매단가가 판매단가보다 높아 전력을 판매할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상황에 놓이면서 막대한 영업손실을 냈다.
판매단가에서 구매단가를 뺀 한전의 전력판매 마진은 2022년 9월에는 -70.75원까지 커지기도 했다. 한전이 1kWh의 전력을 판매할 때마다 70.75원씩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전력판매 역마진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한전의 2021년 이후 누적 영업손실은 45조 원에 이르고 있다.
전력 판매단가가 구매단가를 웃돌아도 한전의 영업이익이 곧바로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려면 전력의 판매단가가 구매단가에 영업비용, 송전 및 배전망 보수비용 등을 더한 총괄원가를 넘어서야 한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통계에서 구매단가가 판매단가를 넘어도 바로 재무적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기의 판매 수익이 구매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영업비용의 차이까지 웃돌 정도로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