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국제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일부 비인기 노선의 경우 가격이 대폭 낮아져 수요 증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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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희 에어서울 대표이사. |
그러나 인기 노선은 기존 저비용항공사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싸 에어서울이 국제선에서 당장은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노선의 경우 에어서울의 항공권 가격이 기존 아시아나항공보다 훨씬 저렴해졌다.
에어서울은 10월7일부터 취항을 시작하는 일본 6개 노선과 동남아시아 3개 노선의 판매를 8일 시작했다.
전체 9개 노선 가운데 2개 노선을 제외한 7개 노선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던 노선을 넘겨받았다.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넘겨 받은 일본 노선은 인천~다카마쓰, 인천~시즈오카, 인천~도야마, 인천~히로시마, 인천~요나고 노선이다.
이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에서는 40만~50만 원대에 판매됐지만 현재 에어서울은 2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수요가 높지 않은 노선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탑승률이 낮은 항공기를 매번 띄워야 하는 데 따른 고정비 부담이 매우 컸다. 항공기 규모나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70만 원은 받아야 적자를 내지 않는 구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적자가 누적됐던 이들 노선을 에어서울에 넘기면서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에어서울은 인기가 없는 노선 대부분을 운항하게 돼 수익을 내기까지 갈 길이 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운임이 낮아진 만큼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면 그 지역에 대한 관광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에어서울이 취항하는 노선 가운데 일부 인기 노선은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조금 비싼 편이다.
에어서울이 운항하는 동남아 3개 노선은 인천~씨엠립, 인천~코타키나발루, 인천~마카오 노선이다.
인천~마카오 노선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운항하고 있다. 마카오의 국적항공사인 에어마카오도 있다.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진에어와 가격을 비교해보면 10월22일 인천에서 출발해 10월30일 마카오에서 돌아오는 왕복 항공권의 경우 진에어에서 25만8천 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에어서울의 경우 같은 조건일 때 항공권 가격이 38만8천 원이다.
코나키나발루 노선의 경우에도 에어서울의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
10월22일 출발해 30일 인천으로 돌아오는 진에어 항공권은 44만7200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에어서울 항공권은 46만7200원부터 시작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