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상품 가운데 고위험 상품을 선택한 고객의 6개월 수익률이 원리금보장상품의 금리보다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신한투자증권이 2022년 12월 디폴트옵션 도입 후 운용방법을 지정한 고객의 6개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선택한 고객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신한투자증권이 디폴트옵션 상품의 6개월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 상품을 선택한 고객의 수익률이 원리금보장상품 금리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투자증권> |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자신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으면 사전에 선택해 놓은 방법으로 전문기관이 대신 자산을 운용하는 제도다.
신한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상품 가운데 고위험 포트폴리오 1호는 2022년 12월7일 최초로 설정된 뒤 2023년 6월30일까지 연 환산 수익률 10.7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된 원리금보장상품(은행정기예금 등) 금리의 2배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원리금보장상품이나 현금성자산으로 방치되는 자금을 사전지정상품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높인다는 제도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디폴트옵션 가입자의 성별을 살펴보면 전체 가입자의 약 69%는 남성이고 연령대별로는 40대가 약 32%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초저위험 정기예금 포트폴리오를 지정한 비율은 약 48%였다.
40대의 약 46%가 해당 포트폴리오를 선택한 것과 비교해 60대 이상은 약 59%가 초저위험 정기예금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풀이했다.
또 남성 가입자가 디폴트옵션 상품 지정에서 더 높은 위험선호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가입자 가운데 고위험 포트폴리오 1호를 선택한 비율이 약 8%인 것과 비교해 여성 가입자 가운데 해당 포트폴리오를 선택한 비율은 약 4%였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12일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디폴트옵션 상품 10종을 구성했다.
박성진 신한투자증권 연금사업본부장은 "디폴트옵션 제도의 빠른 정착을 위해 지속적 고객 안내와 함께 고객 친화적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고객들이 쉽게 디폴트옵션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