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12만년 만의 더위 가능성", 세계 평균기온 최고기록 하루 만에 깨져

▲ 3일 섭씨 17도를 넘어선 세계평균기온이 하루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보통 평균기온이 가장 높아지는 7월에는 기온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땅을 파고 있는 농부.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평균기온 최고기록이 하루 만에 경신됐다. 기후학자들은 올해 7월이 12만 년만에 가장 더운 달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자료를 인용해 4일 세계 평균기온이 섭씨 17.18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세계 평균기온이 이틀 연속으로 섭씨 17도를 넘어선 일도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슈퍼엘니뇨를 겪던 2016년 8월의 섭씨 16.92도가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엘니뇨 발생에 따라 극심한 기온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세계기상기구의 7월 발표에 따르면 3분기 중 엘니뇨 발생 가능성은 90%에 이른다.

영국 그랜텀연구소에서 기후학을 맡은 파울로 세피 박사는 가디언을 통해 “엘니뇨는 아직 정점에 달하지 않았고 이번 여름은 지금보다 더워질 것”이라며 “이번 기록이 며칠 또는 몇 주 내로 다시 경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여름 들어 이미 멕시코와 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는 폭염피해가 이어져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거나 온열질환에 걸렸다.

북아프리카와 중동 일대에서는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를 넘기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대륙 남극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의 베르나도스키 연구소는 섭씨 8.7도를 기록해 7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남극은 남반구에 위치해 현재 겨울을 나고 있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대기복사연구팀의 카르스텐 휴스테인 박사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보통 가장 높은 기온이 관측되는 것은 7월”이라며 “올해 7월이 12만 년 전 에미안기(Eemian Age) 이래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