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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판 바꾼다⑥] NH투자증권 홍국일 대표 "채권과 ELS상품 강화, 청년층 고객 확대"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3-07-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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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판 바꾼다⑥] NH투자증권 홍국일 대표 "채권과 ELS상품 강화, 청년층 고객 확대"
▲ 홍국일 NH투자증권 연금컨설팅본부/WM사업부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더라도 고객들에게 아직 생소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활용한 알리기가 중요하다. NH투자증권 연금컨설팅본부 산하 100세시대연구소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홍국일 NH투자증권 연금컨설팅본부/WM사업부 대표는 7월12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본격 시행을 앞두고 100세시대연구소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홍 대표는 디폴트옵션 제도에 있어 개인 고객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는데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온 100세시대연구소가 중요한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바라봤다.

◆ 100세시대연구소 통한 다양한 활동, 앞으로 청년층 대상으로 확대

NH투자증권 연금본부는 연금사업추진부, 연금컨설팅 1·2부, 100세시대연구소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100세시대연구소는 국민들의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을 이끌고 생애 자산관리에 대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됐다.

홍 대표는 “100세시대연구소는 퇴직에 관해 정기적으로 전문가 강연을 마련하고 연구 보고서 등을 간행하고 있다. 또 NH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연금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연 자료를 정리한 영상을 유튜브 ‘NH투자증권’ 채널에 ‘연금백세’, ‘100세시대 아카데미’ 등 주제로 묶어 게재하고 있다.

퇴직연금에 있어 ‘미리미리’의 중요성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이에 퇴직연금 시장의 주 타겟층이 청년세대로 옮겨감에 따라 NH투자증권도 100세시대연구소의 소비층을 청년층으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100세시대연구소는 조만간 발간되는 보고서에서 청년층의 디폴트옵션 활용 현황, 관심도 제고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퇴직연금 판 바꾼다⑥] NH투자증권 홍국일 대표 "채권과 ELS상품 강화, 청년층 고객 확대"
▲ 100세시대 연구소는 서울대학교와 연계한 현장 강의 등 노후 생활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NH투자증권 > 
◆ 퇴직연금 법인 영업 확대할 것, IB 경험은 큰 자산

“100세시대연구소 콘텐츠 등을 통해 국내에 300인 이상 법인 고객 비중을 늘리려 하고 있다.” 

홍 대표는 특히 이 과정에서 IB(기업금융) 분야에서 일할 당시 쌓았던 경험이 큰 자산이 된다고 했다.

그는 “IB에만 15년을 몸담았는데 특히 각 기업그룹을 대상으로 RM(관계관리) 부문을 담당하며 네트워킹(인적 교류) 기반을 튼튼히 다졌다. 연금 영업에서도 이 기반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채권 분야 업무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디폴트옵션 상품 구성에서도 채권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 대표는 “퇴직연금 상품 관련해서 앞으로 채권과 ELS(주가연계증권) 쪽으로 상품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같은 퇴직연금 상품들을 자사 앱(나무, 큐브)에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 연 2% 수익률은 오히려 손해, 디폴트옵션은 장기투자로 리스크 완화 

“현재 34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총적립금은 매년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2033년엔 약 850조~1180조 원 정도로 커질 것이다. 이처럼 커지는 퇴직연금 판에서 결국 중요한 건 수익률이다.”

5월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디폴트옵션 시범 운용 결과에 따르면 1~3월 기준 디폴트옵션 상품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약 3.06%다. 고용노동부가 환산한 연평균 수익률은 12.41%에 이른다. 최근 5년 동안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2%)보다 6배 이상 높다.

다만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퇴직연금이 주식시장 등으로 흘러가 모험자본화되면 안정성을 잃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해 “수익률 연평균 2% 수준은 물가상승률이 전혀 반영이 안 되는 것과 같다.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치솟는 시대가 지속된다면 연평균 2% 수준 수익률은 연금 수령시에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꼴이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안전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오히려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편이 노후 대비에 유리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퇴직연금 연평균 수익률이 2%였던 데 반해 미국의 경우 6~8%, 호주는 10%의 연평균 수익률을 내고 있다. 디폴트옵션에 관심을 가진 결과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퇴직연금이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에 적합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1억 원을 얻고 뒷면이 나오면 5천만 원을 잃는 게임을 1회 한다고 치자. 기대수익률만 보면 2500만 원이므로 무조건 게임에 응해야 하지만 선뜻 응할 사람은 많지 않다. 5천만 원의 손실이 개인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게임을 무한히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응할 것이다. 퇴직연금의 장기투자와 분산투자 원칙도 이와 같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증권사로서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디폴트옵션 상품 구조를 보면 수익을 내는 건 결국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다. 자본시장을 잘 알아야만 디폴트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채권이든 주식이든 시장을 잘 아는 건 결국 증권사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마지막으로 “100세시대연구소 등을 통해 고객들이 디폴트옵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연금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무관심과 방치다”고 끝맺었다. 김태영 기자

다음 달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1년 유예기간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초고령화 시대 수익률 현실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인 만큼 증권사는 기존 퇴직연금시장의 강자인 은행이나 보험업계보다 높은 수익률을 강점으로 내세워 고객 유치에 뛰어들 전망이다. 34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시장을 향한 국내 증권사들의 진격이 예고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디폴트옵션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의 준비 현황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글 싣는 순서
[퇴직연금 판 바꾼다①] 7월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 340조 머니무브에 쏠리는 눈
[퇴직연금 판 바꾼다②] '첫 성적표'에서 확인된 비교우위, 증권사 약진 디딤돌되나
[퇴직연금 판 바꾼다③] 삼성증권 유정화 본부장 "5년전부터 운용 준비, 시장 최적 대응력"
[퇴직연금 판 바꾼다④] 미래에셋 최종진 본부장 "고객관리가 성패 좌우, 은행 넘어 1위 목표" 
[퇴직연금 판 바꾼다⑤] 한국투자증권 홍덕규 본부장 “1분기 수익률 증권사 톱, 고객접점 확대”
[퇴직연금 판 바꾼다⑥] NH투자증권 홍국일 대표 “채권과 ELS상품 강화, 청년층 고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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