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2023-06-30 14: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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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는 공정한 사회를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임기 2년차에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30조 원을 유치하고 일자리 30만 개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를 더 크게 지속가능하게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기회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월30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는 지난 1년간 심한 갈등으로 작아지고 쪼개지는 대한민국과 달리 경기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강해진 양당 구조로 대화와 타협이 없는 '완전 대결' 국면으로 가고 있으며 외교는 흑백논리에 지배됐다고 봤다. 경제 또한 노동 진영을 적대시해 경제 주체를 편 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경기도는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 대화의 노력을 통해 도민의 삶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균형잡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외교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사·민·정'이 힘을 합쳐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생경제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기도 도정 1년을 변화의 씨앗을 심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의 3년은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기회의 꽃을 피울 차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는 이날 도정 슬로건인 ‘대한민국 기회수도’ 실현을 위해 앞으로 추진해 나갈 2년차 과제로 핵심분야 15개와 중점과제 30개를 발표했다.
'더 많은 기회’ 실현을 위해 투자유치, 일자리, 벤처스타트업, 미래산업, 인공지능 5개 분야에서 10개의 중점과제가 추진된다.
이 가운데 1순위 과제인 ‘임기 안에 100조 원 이상의 국내외 투자유치 달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 유치 30조 원, 연구개발(R&D) 및 클러스터 유치 58조 원, 테크노밸리 등 조성 유치 37조 원 등의 세부 목표도 설정했다.
김 지사는 혁신일자리 30만 개 조성을 2순위 과제로 삼았다. 반도체·첨단모빌리티·아이티 등 혁신산업에서 20만 개, 문화콘텐츠·정밀기기·정밀화학 등 지식기반산업에서 10만 개 등 분야별로 고용인원을 10~40%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판교를 포함한 20곳에 벤처스타트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경기도에 반도체·바이오·첨단자동차·미래모빌리티 클러스터를 신규 조성하는 과제도 마련했다.
'더 고른 기회'를 실현하는 10대 과제는 청년, 소상공인, 장애인, 여성, 어르신 등 다섯 계층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미래세대 청년을 위해 해외대학 연수 사업과 진로탐색 프로젝트 등을 확대한다. 청년들의 꿈과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기회금융 사업도 마련한다.
이밖에 소상공인을 위한 전통시장 혁신모델 구축, 장애인을 위한 발달장애인 24시간 돌봄, 어르신을 위한 경기도형 어르신 통합 돌봄 사업도 준비하기로 했다.
'더 나은 기회'를 위해서 기후위기, 저출생, 기회소득, 동물복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중점과제 10개를 추진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 RE100(재생에너지 100%)와 산업단지 RE100을 추진한다. 저출생 문제 해결 방법으로 위기 임산부 핫라인을 구축하고 둘째 아이 돌보미 지원을 실시한다.
전국 최고 반려동물 파크 조성과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레벨업 또한 추진하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진심을 다한 지난 1년에 믿음의 3년을 더해가겠다”며 “경기도의 경제영토를 넓혀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중소기업을 지원해 '더 고른 기회'를 나누고 미·중 패권경쟁 시대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 나은 기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선 대곡~소사 복선전철 개통식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날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별무리경기장에서 진행된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했는데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야당 소속 의원·시장 등이 초청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고생한 분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축하하면 참 좋았을 텐데 위에서의 지시라고 제외했다는 얘기가 있어서 유감”이라며 “만약에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라면 소탐대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중요행사에서 경기도가 제외되는 비슷한 사례가 여러 번 발생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기도가 바이오와 메디컬 전국 1위인데 바이오 회의를 하면서 경기도를 뺐다든지 일부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경기도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행사에 제외해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일 안 하는 낫싱(nothing)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