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개인투자자가 6월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부진한 주가 흐름 보이는 상황에서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인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생성형AI(인공지능)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챗GPT 소외주 네이버 카카오 담는 개인투자자, 하반기 생성형AI 기다린다

▲ 개인투자자가 6월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사옥.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6월 들어 이날까지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각각 3646억 원과 277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9일은 장 마감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는 6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개인투자자는 이날까지 네이버 주식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6월 들어 3거래일 빼고 모든 거래일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5월만 해도 네이버 주식을 크게 던졌다. 네이버는 5월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3925억 원 순매도)에 올랐는데 6월에는 순매수 1위로 완전히 돌아섰다.

카카오 주식은 6월 중순 이후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13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동안 26일 하루 빼고 모든 거래일에 카카오 주식을 담았다. 26일 순매도 규모도 2700만 원에 그친다.

개인투자자가 집중적으로 담고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6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6월 들어 이날까지 각각 8.07%와 12.8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율 1.05%를 크게 밑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향한 기대감에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의 주요 기술주 주가가 6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의 상대적 부진은 연초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3.32% 상승했고 카카오 주가는 7.7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4.02% 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를 대표하는 기술주로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투자 부담이 여전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네이버는 자사주 활용과 관련한 네덜란드 연기금 APG의 주주관여 활동 예고 소식, 카카오는 에스엠 인수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수익 부진, 챗GPT에 국내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등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향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투자자들은 하반기 출시될 네이버와 카카오의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챗GPT 소외주 네이버 카카오 담는 개인투자자, 하반기 생성형AI 기다린다

▲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소개 이미지. <네이버>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하반기 챗GPT와 같은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3분기 한국어 학습에 특화한 ‘하이퍼클로바X’와 인공지능챗봇 ‘큐:(Cue:)’를 출시하고 카카오는 인공지능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언어모델(LLM) ‘코(KO)GPT’의 다음 버전인 ‘코GPT 2.0’을 이르면 3분기 선보인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그동안 챗GPT 열풍에서 소외됐던 만큼 자체적으로 내놓는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향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향한 기대감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7월 주식시장 전망 리포트에서 “코스피는 가는 종목만 가는 상황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주가 간 괴리가 너무 커진 상황”이라며 “7월에는 기간 조정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 같이 코로나 이전보다 주가가 낮아진 종목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주 추천주로 카카오를 꼽으며 “카카오는 3분기 4분기를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 하반기 헬스케어 신사업과 코GPT 2.0의 카카오 서비스 활용 등 새로운 성장 모델에 따른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