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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성 떠난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 앞세워도 속수무책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6-08-05 16: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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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엔터테인먼트가 내부갈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회장의 사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하반기 실적을 이끌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창업주 홍승성, 내부갈등으로 사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일 22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홍 회장이 사퇴를 결정한 7월21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1.57% 떨어졌다.

  홍승성 떠난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 앞세워도 속수무책  
▲ 홍승성 큐브엔터테인먼트 회장.
홍 회장은 2008년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하고 여성 아이돌그룹 ‘포미닛’, 남성 아이돌그룹 ‘비스트’와 ‘비투비’ 등을 인기가수로 키워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에 이어 4대 아이돌 기획사에 꼽힌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홍 회장과 박충민 대표의 갈등이 홍 회장의 사퇴로 이어지며 위기를 맞고 있다.

홍 회장과 박 대표의 갈등은 지난해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실적 부진에서 시작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2015년 매출 224억, 영업이익 7억 원을 올렸다. 2014년보다 매출은 15.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3.8% 줄었다.

홍 회장은 음악과 관련된 사업을 중심으로 한 경영을 원했지만 모회사인 iHQ와 박 대표는 종합 연예매니지먼트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도 일본 자회사인 큐브재팬 설립과 CUBE TV 등의 사업에 투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들이 소속사를 떠나기도 했다.

4월 비스트의 멤버였던 장현승씨가 그룹에서 탈퇴하고 6월 포미닛의 재계약도 불발됐다. 포미닛의 멤버 가운데 현아씨를 제외한 4명은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박 대표는 6월 홍 회장의 측근들을 자회사로 옮기는 조직개편안을 제시했다.

홍 회장은 이 안에 반대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제출했으나 7월21일 열린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정기 이사회에서 거절된 뒤 사퇴를 결정했다.

홍 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평생 ‘음악으로 주는, 사람으로 주는 감동’만을 생각해왔다”며 “현재 많은 분들이 마음 아파하시는 큐브라는 울타리의 문제점들을 끝내 해결하지 못한 채 떠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하반기 실적 이끌 아티스트도 불확실

홍 회장의 사퇴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 회장은 소속 아티스트의 팬들도 ‘홍큐브’로 부르는 등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던 인물”이라며 “홍 회장의 사퇴는 창립 당시부터 함께한 소속 아티스트들과 제작진, 팬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승성 떠난 큐브엔터테인먼트, 현아 앞세워도 속수무책  
▲ 현아의 솔로앨범 자켓 이미지.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일 포미닛의 멤버인 현아씨의 솔로음반을 발매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내부갈등으로 미뤄지던 현아씨의 솔로음반을 홍 회장이 사퇴한지 10일 만에 내놓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이미 인기가 검증된 현아씨를 내세워 분위기를 수습하려 한 것으로 파악한다.

하지만 현아씨의 새 앨범도 분위기 수습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현아씨의 신곡 ‘어때’는 발매당일 주요 음원차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5일 기준으로 주요 음원차트에서 10위권으로 하락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현아씨가 음반을 발매한 1일에만 소폭 반등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아직 하반기에 소속 아티스트들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신인 남성 아이돌그룹 ‘펜타곤’은 7월 콘서트를 열고 데뷔하려 했지만 미뤄졌다.

비스트도 멤버들의 계약이 10월에 만료된다. 포미닛의 사례처럼 재계약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 회장과 비스트의 사이가 각별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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