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계가 복원 불가능한 지점, 즉 '티핑 포인트'를 예상보다 더 이른 시일에 맞이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아마존 삼림을 우리 세대까지만 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이어졌다. 사진은 아마존 지역 가운데 한 곳. 6월5일 브라질 아돌포 두케 삼림보전지역과 주거지역의 경계를 항공에서 촬영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구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까지 파괴되는 '티핑 포인트(임계점)'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며 아마존 삼림도 수십 년 내로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수의 환경오염 요인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 생태계가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해지는 임계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기존 예측보다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는 영국의 농업연구소인 로담스테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로담스테드 연구소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지목한 생태계 임계점인 2100년보다 이른 시일에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담스테드 연구소 생태계 전문 교수인 사이먼 윌콕은 가디언을 통해 “우리 세대가 아마존 삼림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세대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다수의 환경오염 사례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생태계에 한꺼번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 모델을 설정했다.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환경에 일어나는 단일 변수만을 상정해 분석한 사례가 많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보완한 것이다.
연구팀은 아마존 삼림과 인도 칠리카 호수를 포함한 네 곳의 주요 생태계를 대상으로 환경오염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하나의 생태계에 삼림 벌채와 수질 오염과 같은 여러 환경 파괴 요인이 동시에 등장해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생태계 파괴 속도가 가속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오염 요인을 하나 추가할 때마다 생태계 붕괴 속도는 최대 15%까지 빨라진다는 구체적 수치도 제시됐다.
가뭄과 홍수 등 서로 반대되는 성격의 환경파괴 요인이 오히려 생태계 회복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긍정적 가설도 나왔지만 생태계 임계점 도달을 방지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됐다.
영국 사우스햄턴 대학 교수이자 공동 저자인 존 디어링은 “기존 연구들도 생태계 임계점이 가까워지는 21세기 후반부에 경제 및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비용이 훨씬 이른 시점에 발생한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