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반도체기업들이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난과 성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려 하고 있다. TSMC가 운영하는 반도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 TSMC > |
[비즈니스포스트] TSMC와 미디어텍 등 대만 주요 반도체기업이 자국의 여성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하며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 근로자의 성별 불균형을 해소하는 동시에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인력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21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에서 인력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산업 발전으로 필요한 근로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성별 불균형으로 여성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크게 부족하다는 점도 인력난의 주요 원인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TSMC와 미디어텍 등 대만의 대표 반도체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여성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명문 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과학기술과 공학, 수학 등 STEM 분야에서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꾸준히 독려하고 있다.
TSMC는 자사에서 운영하는 교육 및 문화재단을 통해 여학생 대상 강의와 반도체 사업장 투어, 워크샵과 토론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1월 기준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 수는 3225명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텍은 대만 신주에 위치한 본사에 정기적으로 여성 대학생을 초청해 주요 경영진과 향후 진로 및 반도체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디지타임스는 미디어텍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약 40%의 참가자가 문학이나 법학, 경영 등 문과를 전공했지만 전공에 관계 없이 반도체 분야 취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기업들이 여성 인재 비중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핵심인 성평등 요소를 충족하려는 목적도 있다.
디지타임스는 “여성 인재 참여는 대만 반도체 산업에서 심각해질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